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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무슨 의미가 있다는 건 아니지만..

집의 짐 정리를 하다가 예전 학창시절에 제품디자인 아이디어 스케치 노트를 찾았다.
졸업작품전을 위한 제품디자인 스케치들이 있었는데 우리 디자인들이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최종안은 사실상 당시 교수가 자기 맘대로 만들어버려서 솔직히 우리 작품이라고 하기 좀 애매한 그런 제품 디자인이었다.

당시 우리가 디자인하려고 했던 제품은 영화표 키오스크 였는데.
기본적으로 원통형에 상단에 6인치 남짓한 화면이 달린 디자인으로 최종 결정되었다.
LCD 자체가 아주 귀하고 비싼 시절이라 화면이 필요한 곳엔 작은 브라운관이 달리던 시절이니까 그랬을까.

지금 와서 생각하면 한마디로 쓰레기같은 디자인이었다.
저가형 핸드폰 화면이 6.5인치쯤 되는 세상인데 6인치 남짓한 화면이 달린 키오스크를 불편해서 누가 쓰겠어.

그러다가 발견한 아이디어 스케치 노트의 내 스케치들을 보니
오히려 지금 여기저기에서 실제 사용되고 있는 키오스크들처럼 큰 화면에 공간을 줄이기 위해 얇거나 작은 바디의 디자인들이다.
짐정리 중이어서 다 버려 버려서 증거가 남아있지 않지만
그걸 보면서 다시 떠올린 옛 기억들은 내가 더 현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했었다는 걸 깨달았다.

지금 와서 그게 무슨 의미가 있다는 건 아니지만…
원래 디자인은 기능을 따른다는 말이 있는데 결국 키오스크라는 제품의 기능에 충실한 디자인이 현재 키오스크들이라는 걸 생각하면 적어도 내 디자인들은 그런 기능에 충실했던 디자인 이었고 지금와서 생각해도 왠지 기분 좋은 에피소드 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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