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는 외국인에게 배타적인가?
예전에 유튜브를 보다가 이런 걸 본 적이 있다.
한국에 오래 거주한, 한국어를 잘하는 한 외국인의 인터뷰였는데 대충 요약하자면 이렇다.
한국에 아무리 오래 살아도 한국어를 아무리 잘해도 한국에서 자신은 한국에 오래 살고 한국어를 잘하는 외국인이다.
‘한국말 참 잘하네요’ 라는 첫 대화가 ‘너는 이방인’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 유튜브를 보고 그게 분명 저 사람에겐 아무리 노력해도 한국 사회에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으로 느껴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얼마전 또 다른 한국 국적을 취득한 외국 출신 한국인의 페이스북 글을 봤다.
비슷한 내용의 글이었는데 이 사람은 한국 국적까지 취득해 법적으로 한국인이지만
여전히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한국어를 잘하는 외국인’으로 보인다는 얘기였다.
분명 어느정도 납득이 되기도 하고 이해가 되기도 하며 나 역시 이들을 그렇게 대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보통은 이런 사례들을 예를 들면서 한국 사회의 배타성 혹은 폐쇄성으로 이어지기 마련인데.
심한 경우는 이것이 인종차별의 근거로 쓰이기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예전 TV에서도 한번 나와서 논란이 조금 된 적이 있는데.
미국가서 푸드트럭 장사하는 프로였고 거기서 존박이 서빙을 보는데.
한 미국인이 존박과 대화중 영어를 참 잘한다고 하자 존박이 자신은 시카고 출신이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미국에서 동양인에게 영어를 참 잘한다고 말하는 것이 미국에선 인종차별 사례중에 하나다.
동양인인 너는 미국인이 아닐 것이다 라는 의도로 사용되고 그런 말을 들을 존박은 나는 시카고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대웅하는 건데.
사실 한국사람들에게는 이게 왜 인종차별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PD도 몰랐으니까 그대로 방송에 나갔을 것이고.
그런 맥락에서 한국어를 잘한다는 말이 칭찬이 아니라 너는 외국인, 이방인일 뿐이다라고 구분짓는 것을 넘어 차별하는 것으로 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다민족국가이며 이민자들의 나라인 미국과 우리나라를 그대로 비교하는게 과연 옳을까?
우리나라에 현재 많은 이민자들이 들어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반만년 역사에서 보면 그 시기는 얼마되지 않았다.
이민자들로만 이뤄진 나라와 우리나라를 그대로 비교하는 건 불공평하지 않을까?
조금 다른 얘기를 해보면.
한국의 경우 상대의 외모에 대해 꽤나 꺼리낌없이 얘기하는 나라다.
처음 만나면 단점 쪽은 잘 얘기하지 않지만 친해질수록 외모적 단점도 쉽게 얘기하는 편이다.
친구쯤 되면 단점만 부각해서 얘기하는 수준이다.
조금 뚱뚱하면 돼지고 조금 검은 편이면 깜둥이고 큰 점이 있으면 점박이며 눈이 크면 왕눈이고 입이 크면 개구리 쯤 되는게 예삿일이다.
그런 문화에서 이국적으로 생겼다는 말은 칭찬의 표현이었으니 사실상 한국은 다 가족과 관련자만 사는 거대한 집성촌 수준으로 보면 맞다.
그런 집성촌에서 외지인은 악의가 없이 순수한 호의만으로 보더라도 일단 신기한 존재인게 당연하고 게다가 그 외지인이 외국인이면 이건 미국에서 보면 외계인 정도를 만난 것과 비슷할 것이다.
그럼에도 한국에서 외국인인 미국에서 외계인과 그 취급 자체가 다르다. 저쪽은 해부하자고 덤비는 수준이니까.
별 것 아닌 일이지만 이런 예처럼 한국과 미국의 사회는 가치관이 크게 다른 점이 분명히 있다.
또한.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사실 생김새가 특이한 외국인은 눈길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지금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많아졌지만 여전히 외국인과 만나 대화를 나눠볼 일은 여전히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게다가 한국전쟁을 겪으며 생긴 선진국에 대한 맹목적인 동경과 피해의식은 서양인=벽안금발백인=미국인=선진국 국민 등식을 성립시키게 만들었다.
미제라면 양잿물도 좋다는 지금은 좀 어처구니 없지만 실제로 그런 시대를 살았다.
좀 잘살아보겠다며 세계경영이니 글로벌지구촌이니 영어가 국어보다 중요한 나라가 됐다.
그러다보니 벽안금발백인을 고위공직자처럼 옛날 명나라 사신 대하듯 어렵게 대하게 됐고 그만큼 궁금하게 여기게도 됐다.
솔직히 이건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일본도 마찮가지이고 오히려 미국조차도 사실 그런 면이 기저에 깔려있다.
예를 들자면 미국에서 흑인 여성이나 동양인 남성은 결혼 상대자를 찾기 어렵다는 기사가 있었는데 그건 단순히 미의 기준만의 문제는 아니다.
아무튼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고 흔하게 만날 수 없는 외국인이라면 분명 관심의 대상이 되는게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반대로.
한국어를 잘하는 한국 국적의 외국계 한국인 본인이 어느날 처음 보는 백인을 만났고 그가 제법 유창하게 한국어를 한다면 그도 그 백인에게 한국어를 잘하시네요 말하지 않을까?
그 유창하게 한국을 하는 백인을 딱 보자마자 아 이 사람은 한국인이구나 라고 생각해서 ‘안녕하세요. 한국 국적은 언제 취득하셨나요?’ 물어볼까?
아니 국적을 취득했느냐 라는 말 자체도 외국인 출신이라는 선입견으로 보는 걸테니까 다르게 말하려나?
그리고 한국어를 잘한다는게 한국 사람이라는 보장도 없고… 외국에 사는 한국출신 외국인(해외교포)들도 많으니까.
과연 당신이 외국인이라면 한국말을 곧잘 하는 다른 외국인을 한국에서 처음 만났을때 이 사람은 외국인이 아니라 한국인이라고 생각할까?
말 몇마디 나눠보고 한국인인지 아닌지 아는거지 무슨 대체 어느나라 어디지방 사람이 초면부터 한국어 잘한다고 물어보냐 ㅋㅋㅋ 금시초문에 상상으로도 안벌어질거같아서 상상도 힘들다
개인 사견인 글에 사견 몇자 적어봅니다
재밌게 잘봤어요~
근데 한국어 잘하는 백인이나 흑인을 만나서 실제 국적을 물어보지 않은채 말 몇마디 나눠보는 걸로 그 사람이 한국인인지 아닌지 알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