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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미국 흑인시위와 PC운동에 공감할 수 없는 이유

언제부턴가.
헐리웃 영화에 PC열풍이 거세다.
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이라고 하고 ‘인종·민족·언어·종교·성차별 등의 편견이 포함되지 않도록 하자’ 라는 의미란다.
그런데.
말 자체는 뭐 옳은 것 같고 맞는 말 같아 반박하기 어렵지만.
실제 그 PC의 실현과정 들을 보면 이게 진짜 올바른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다.

PC 라면서 원작에서부터 전통적으로 백인일 수 밖에 없는 주인공을 흑인으로 바꾼다거나
역사적 인물의 인종을 바꾼다거나 주조연들의 성별을 여성으로 바꾼다거나 하는 것들이다.

그래 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은 제국주의 국가시절에 수많은 흑인들을 노예로 부리면서 수탈했던 전적이 있으니까.
그리고 다민족 연방 국가로 지금의 국가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으니까.
사회통합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 역시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어느 정도 수준이라면 그러한 미국의 역사와 상황을 감안해서 이해해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우리는 미국내의 흑인 시위 사태도 어느정도 이해하고
그들이 국제적인 지지를 요청하는 것에도 대승적으로 이해하고 가능한 협력하려 한다.

그런데.
뭐든 정도가 있는 법이다.
해먹어도 적당히 해먹어야 탈이 안나는 거다.

예를 들면 이런거지.
스타워즈 신작의 주인공이 여자로 바뀐거? 그래 그 정도까진 이해했다. 그럴수 있어 생각했지.
조연은 흑인이야. 근데. 원래 얘네 다 클론인데. 원래 클론 스톰트루퍼의 원본이 장고펫이란 캐릭터고
얘가 일단 흑인이 아닌데… 어느 순간 모든 캐릭터들이 여자로 바뀌고…
그 여성캐릭터들을 띄우기 위해 원래 나왔던 캐릭터들을 망가뜨려…
그렇게 망가진 가장 대표적인 캐릭터가 원래 주인공이었던 루크 스카이워커지.

이런 예가 비단 스타워즈의 문제 만은 아니고
헐리웃 뿐 아니라 미국 사회 전반에 전방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선을 넘으면 그때부턴 반감이 생긴다.
우리는 미국이나 유럽의 국가들처럼 제국주의 국가였던 적이 없다.
우리는 아프리카에서 노예를 수입한 적도 수탈한 적도 없다.
오히려 일본이라는 제국주의 국가에 의해 식민지가 되어 수탈당한 적이 있을 뿐이다.

우리는 아프리카처럼 수탈당했던 민족 중에 유일하게 현재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국가다.
우리는 과거 제국주의 시대 흑인들의 아픔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는 아마 유일한 선진국일 것이다.
그래서 이런 PC들의 선넘음을 오히려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제국주의 국가였던, 그래서 인종 차별이 만연하고 부채의식이 쌓인 나라들과는 당연히 생각이 다를 수 밖에 없다.

제국주의가 끝나고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인종차별 반대가 당연시 된 이 시대에도
인종차별은 여전하고 그 인종차별의 대상이 흑인 > 황인으로 내리갈굼식이 되어 있어
인종차별 반대를 부르짖는 흑인 인권 시위가 다발한 상황에서도 우리 동포들은 여전히 인종적 하위계급으로 차별받는 것이 현실이다.
인종차별 반대를 외치면서도 여전히 본인들외에 우리를 비롯한 유색인종들을 차별하는 이중성.
인권시위라면서도 경찰력이 부재한 상점들을 습격하는 이중성.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한 아무런 이해없이 KPOP가수 등을 비난하는 몰이해적인 강압성.
아무런 노력없이 당연히 그들을 이해하고 지지해야 한다는 최강국 선민의식과 함께하는 본인들만이 피해자라는 피해의식.
이런 이중성과 강압성, 선민의식과 피해의식이 쌓이면서 본래의 선한 의지들이 왜곡되어 인식되는 현실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흑인들에게 부채의식이 없다.
우리는 그들을 탄압하거나 수탈한 적이 없으니까 당연히.
PC 운동이 사실상 흑인들과 여성 만을 위한 운동으로 변질된 상황에서 그에 공감되지도 않는다.
우리들은 그들의 사회에서 차별받는 유색인종들이고
다민족국가인 그들의 나라와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아온 민족이다.
익숙하지 않음으로 생기는 경계심. 낯섬과 그 낯섬으로부터 비롯된 공격으로 인해 시달렸던 역사의 기억이 만드는 배타성.
열강들의 뒷배로 같은 민족끼리 총부리를 겨누고 폐허에서 기적을 일군 부작용인 배금주의.
역사적 상황이 우리 민족의 정체성에 새겨놓은 낙인과 같은 것들이지만
그 중에 인종차별이나 인종적 부채의식은 없다.

우리는 피해자였고 그 상황을 스스로 극복해왔다.
흑인들이 피해자였음을 주장하며 기득권의 부채의식을 자극해 서구권의 공감을 얻건 말건
우리는 그들에 가해자인 적이 없으니 인류애로서 대승적 차원에서의 이해외에는 그들에게 줄 것도 공감할 것도 없다.
그래서 그들의 주장과 행위들로부터 우리가 공감할 수 없는 것이다.

얼마전 샘 오취리의 관짝소년단 코스츔플레이에 대한 비난에 우리가 공감할 수 없는 이유가 그것이다.
다른 나라가 어떻건.
우리에겐 우리만의 룰이 있다.
우리가 그들과 다른 역사의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정해진 우리만의 룰이다.
우리의 룰은 인류의 보편적 정서에서 벗어나 있지도 않고
그래서 남들에게 비난받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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