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awl

미네르바 긴급 체포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김주선 부장검사)는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로 추정되는 30대 네티즌을 7일 인터넷상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전기통신사업법 위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정말 어이가 없다.
이 기사의 미네르바가
예전 정부에서 발표했던 “해외 경험있는 금융권에 종사하는 50대 남자”인 미네르바든.
아니면 대역이거나 가짜든, 아니면 진짜든 간에….
그런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정말 중요한 사실은.
미네르바라는 필명의 인물이 포탈사이트의 한 게시판에 글을 여러개 썼고.
그 글들 때문에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긴급 체포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대한민국의 네티즌 어느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반정부적 성향을 띤 모든 글들은 이에 자유로울 수 없어져 버렸다.
마치 본보기를 보이는 듯한 이 사건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완벽한 역행 사례다.

나는 노무현 전대통령을 지지하진 않았고
나의 예전 글들을 살펴보면 내가 노무현에 대해 쓴 글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난 그의 성과를 경제적인 부분에서 보지 않았다.
물론 지금에서야 당시 경제적 지표가 결코 나쁘지 않았음이 밝혀졌지만.
그의 성과는 그보다 대한민국의 진정한 민주화를 이끈 인물이라는 것에 큰 의미를 두었다.

이제 정말 대한민국이 민주화되고 있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개나소나 대통령을 욕해도 어느누구 잡아가는 사람이 없는 나라.
누구나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언론의 자유.
민주주의는 언론의 자유의 바탕아래 시작되는 것이라 믿었고.
노무현은 그러한 대한민국의 진정한 민주화가 시작되게 만든 인물이기에
그에게 다소의 과오가 있다고 해도 그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랬는데…
이제 정말 대한민국이 빌어먹을 미제앞잡이와 친일군부독재자들의 손을 거쳐
군사정권의 권위주의 망령들을 지나 진짜 민주화가 시작되었는데…
이럴수가…

단지 전 유권자의 30.5%(11,429,389명)가 투표한 한 남자 때문에…
간신히 민주화의 초입에 들어갔던 대한민국이 다시 돌아나와 버렸다.
이건 주가가 바닥을 치고 환율이 대폭등하는 그런 경제문제보다 더 심각한 문제다.

마치 동네 선술집에서 다카키 마사오(오카모토 미노루)를 비난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나타난 중정에 끌려가던 그 시대와…
군사독재자 전두환을 비난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나타난 안기부에 끌려가던 그 시대와…
무엇이 다른가?

정말 이 나라를 독재여도 상관없나. 배만 부르면 독재도 상관없나?
하지만… 1년 그의 747 공약은 어디로 갔나?

단지 일개 네티즌에 불과하던 미네르바를 왜 민주투사로 만드는가.
그는 민주투사가 될 생각도 없던 사람인데…

정말 답답할 뿐이다.

2 thoughts on “미네르바 긴급 체포”

  1. 미네르바 사건이 주는 중요한 사실은 말씀하신 것처럼 정부에 반하는 글을 적는 네티즌들은 누구나 다 검찰에 끌려가거나 구속될 수 있다는 사실일 겁니다. 어떻게 일궈낸 민주화인데, 2MB 정권 들어서는 여러가지로 거꾸로 가네요. 정말 개탄스럽습니다.

    역시 bada님께서는 정확히 보셨네요. 그가 진짜건 가짜건 그런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거든요.
    이제 4년 남았나요. 우리 모두 마음 굳게 먹고 있어야 할듯 싶습니다.

    1. 요즘처럼 뉴스보기가 싫은 때가 또 없네요…
      이 사건이후 설마 이보다 더 나쁜 일이 또 있을까 했는데 여전히 계속 더 나쁜 일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환장하겠습니다…
      정말 1400일이 넘는 시간을 버틸 자신이 없어져서 이민을 심각하게 고민해보게 됩니다. 돈이 없으니 한국이랑 환율차가 많이 나는 나라여야겠죠…ㅋ 검색결과 후보지로 바누아투라는 나라를 일단 찾았…ㅋㅋ 이민가면 속시원히 글써도 되겠져…암살 위험이 좀 있겠지만..ㅎㅎ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