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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바타에 대한 반론에 대한 반론


아무도 아바타의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는 것이 이상했다.
아바타의 ‘아바타’는 생명공학의 산물이다.
나비족의 DNA와 인간의 DNA을 합성한뒤 조작을 통해 의식이 없는 육체만을 제조한 후
별도의 링커장비를 통해 의식을 전송해 육체를 조종하는 형태다.


이 의식이 없는 육체 ‘아바타’는
번식능력 자체는 검증되지 못했지만
성행위는 가능한 것으로 보이며
체내에 심장이 뛰고 혈액이 도는 인간과 유사한 생명유지 시스템을 사용한다.
또한, 의식의 이전이 가능함을 생각할때
생명유지만을 위한 최소한의 뇌활동외의 뇌활동도 가능하다 유추할 수 있다.
이 아바타는 살아있는 생명체이다.
일종의 코마상태라고 할 수 있겠지.
또한 유사 인류, 혹은 하프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클론 제조 기술과 비슷하며 DNA 합성이나 조작이 추가되니 더 고급기술이라고 보여진다.
한편으론 또 다른 클론 기술이라고 할 수도 있다.
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생명 윤리 논란이 없는 걸까?
생명윤리에 대한 논쟁은 결국 외모가 전부 였던 것인가.
겉보기만 다르면 아무래도 좋은 건가?


그리고 딴지일보에서 봤는데…
주인공과 네이티리의 베드씬을 교미장면으로 봐야 하냐 마냐 하는 얘기가 있고
역겨웠다는 사람도 있으니…
진보의 첩경인 그곳에서 진보인 그들의 눈에는 녹색피부의 피콜로는 인간으로 않보이고
인간외모의 샤이아인은 인간으로 보이는 것인가?
백인과 황인과 흑인은 어디까지 인간으로 보일까?
진보인사라고 할 수 있는 그들의 눈 조차 그런데…
보수인사들에겐 어떻게 보일까?
솔직히 나한텐 아름답게만 보였다…부럽기 까지…ㅡ,ㅡa;;;


뭐 이건 개인 취향 문제라고 하면 더이상 할 말은 없다.

또다른 딴지가 걸리는 부분은
주인공 제이크와 네이티리를 비롯한 나비족과의 갈등이
제이크가 토루크 막토가 되어 돌아오면서 한방에 해결되는 부분이다.
분명 어색한 것이 사실이다.
사실 앞서 토루크 막토에 대한 설명이 분명 있었다.
네이티리는 토루크 막토는 위대하다 (mighty) 고 얘기하고 있다.
문제는 이 대사가 간단히 묻혀버렸다는 점이다.
나비족에게 있어서 토루크 막토란 존재는 위대한 존재.
즉, 신과 동일시되는 존재다.
기독교로 치면 예수와 같은 존재인 것이다.
심령과 믿음이 아니면 증명되지 않는 영적인 존재가 아니다.
영화 아바타는 보이지 않는 ‘영적인 소통’을 거부하고
물리적인 소통 방법 택해 극명하게 보여준다.
즉. 그 긴 학명을 가진 그레이트 레오놉테릭스(Great Leonopteryx, 토루크)가 바로
신과 동일시 되는 존재라는 토루크 막토의 증명이다.
간단히 말하면 ‘자신이 예수라는 증거를 가지고 나타난 예수’ 란 얘기다.


우리가 영화에서 토루크 막토가 된 제이크의 귀환으로
나비족과의 갈등이 한방에 해소되는 장면을 억지스럽게 느끼게 된 이유는
토루크 막토란 단순히 좀더 강한 탈 것을 얻은 전사 이상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영화엔 분명 토루크 막토에 대한 언급이 있었지만.
그 언급의 중요도가 너무 낮았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이었음에도.
좀 더 비쥬얼적으로 거대한 구조물이나 그에 관한 기록.
좀 더 많은 나비족의 증언(?)이 필요했다.
중요했지만 중요하게 표현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겨난 문제이다.



그리고.
마지막 별의 동물들의 도움으로 극적 반전되는 장면.
앞서서 나왔지만.
판도라의 나무들은 대뇌의 시냅스처럼 얽여있다고 했다.
이건 가이아 이론이다.
실망스런 영화였던 해프닝을 기억하는가.
그러한 나무의 분노가 가이아 이론의 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지구는 그 자체로 하나의 생명체라는 이론이라고 보면 된다.
즉. 아바타에 나온 행성 판도라는 하나의 생명이자
그 별 자체가 그 생명의 뇌이다.
영화에서 끝없이 주장하는 소통.
영화는 그 생명체간의 소통을 동양사상에서의 정신적 소통이 아니라
실질적인 물리적 소통방법을 택해 좀더 극명하게 표현하고 있다.
판도라에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는
행성 판도라의 손이자 발이고 또 세포이며 생명, 행성 판도라 그 자체이기도 하다.
나비족은 그러한 지적 생명체로서의 행성 판도라를 ‘에이와’라고 부른다.


네이티리는 에이와의 도움이란 균형과 조화를 유지하는 것 이라고 말한다.
이는 인류의 모든 ‘신’과 같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신’도
나에게 행운을 안겨주는 ‘신’도
모두 더 큰 시야에서 결국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것 뿐이다.
신에게 있어 인간과 한그루의 나무, 한마리의 작은 새는 모두 같은 생명에 불과하다.
만약 정말 조물주가 있어서 인간을 조금더 사랑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이 없다는 것.


행성 판도라의 에이와 역시 그러한 신이다.
에이와는 행성 판도라에 도착한 외계 인류가
하나의 구성원이 될지, 자신의 생명을 해치는 병균이 될지를 판단해야 하며
영화 말미에서 에이와의 판단은 우리가 본 바와 다르지 않다.
에이와의 개입을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보게 되는 것은
감독이 – 가이아 이론에 입각한 – 에이와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음을 의미한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 (Deus Ex Machina[라틴어])
앞부분과의 어떠한 필연성도 없는 방식에 의해 갈등이 극적으로 해결되는식의 극의 기법,혹은 그와 같은 소설등의 전개를 일컫는 말


이러한 가이아 이론에 대한 2번의 설명이 영화에 나온다.
하나는 제이크의 첫출동에서
그레이스 박사와 트루디가 나무 뿌리에 뭘 꽂아넣고 전기적 신호가 어쩌고 하는 장면이다.
전기적 신호가 나무 뿌리를 통해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그리고 모든 나무로 전달된다는 것이다.
이건 꽤 중요한 사실인데 사람의 뇌신경처럼 얽힌 나무 뿌리들이
곧 행성 판도라가 하나의 생명체임을 암시하는 부분이며


두번째는 그레이스 박사가
홈트리를 박살내러 군대가 출동한 시점에서
책임자인 파커에게 – 가이아 이론에 입각한 – 행성 판도라의 시스템을 설명하는 장면이 있다.
파커는 헛소리라고 일축하는데.
그 장면이 바로 행성 판도라는 살아있다고 주장하는 장면이었다.


즉. 결말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아주 중요한 장면이었는데.
그레이스의 설명은 파커를 설득하는데 실패한데다가
관객들에게조차도 제대로 된 설명이 되지 못했다는 점이 안타깝다.


설명이 부족했다라면 인정할 수 밖에 없지만.
이를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몰기엔 적어도 나는 무리라고 생각한다.


뭐 이에 대해서 꿈보다 해몽이라고 얘기한다면 별로 할 말이 없다만…
내가 보기엔 그랬다.

글고 참고삼아 말하지만, 난 제임스 카메룬 이나 그 제작사나 각본가 들과 아무 관계도 없고,
수입, 배급사가 어딘지도 모른다.

bada

8 thoughts on “영화 아바타에 대한 반론에 대한 반론”

  1. 핑백: bada's style
  2. 글을 읽어보니 ‘아바타’ 자체에 대한 윤리 문제가 제기된다고 해도 그 당위성은 충분해보입니다. 불완전한 자아로 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완벽한 자아로 보이기도 하니까요. 찬반 양론이 거세게 일어날 수 있는 사안이기도 하네요.

    토루크막토는 제임스 카메론이 잘 풀어내지 못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저도 그 부분은 리뷰에 언급을 했습니다만, 서사의 구조가 빈약한 상태에서 내러티브를 이끌어나가니 감독 본인이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고 허술하게 진행이 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어요. 작품성은 충분히 읽히지만 완성도는 그답지 않게 나온 영화라고 해야 할까요.

    에이와도 개연성과 논리적인 면에서 볼 때 사실 납득하기가 매우 힘든 묘사이기는 했죠. 교황청은 이 요소에 매우 불쾌해했다는 것 같던데요. 신앙이 없는 제가 봤을 때도 매끄럽게 풀어낸 부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1. 전 교황청이 아바타를 딴지걸었다고 해서 생명윤리에 관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는데…기사 내용을 보니 그게 아니라 가이아 이론에 입각한 판도라의 신 에이와를 물고 늘어져 상당히 실망했었습니다. 뭐 개인적으론 가톨릭 교황청과 생명윤리에 대한 해석에서 큰 의견차이가 있습니다만. 그동안의 가톨릭 교황청이라면 분명 생명윤리부분을 지적할꺼라 생각했었으니까요…

      그외에 다른 두가지 갈등이 해결되는 장면은 분명 감독의 잘못입니다.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죠. 하지만 그건 감독의 설명이 부족했던 것이지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고 하는 주장은 무리라는 얘기가 하고 싶었습니다.

      제임스 카메룬 답지 않은 잘못이라고 생각됩니다.

  3. 핑백: Sleepy Tiger
  4. 핑백: Sleepy Tiger
  5. 공감 가는 리뷰 잘 읽었습니다. 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

    1. 보기에 따라서는 가이아 이론같은 은유적인 것 말고 생명 진화의 관점에서 과학적인 설명도 붙일 수 있겠더군요. 관련 글 작성해둔 것이 있어 트랙백 걸었습니다.
    2. 영화의 해석과 별개로 개연성 문제는 번역 상의 실수도 상당수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다크 나이트>에서 물의를 일으켰던 박지훈씨께서 이번에도 나태한 번역을 하시는 바람에 많은 분들이 문제를 제기하는 부분들이 사실은 영화 안에 잘 설명된 경우가 많더군요. 심지어 토루크를 어떻게 길들였냐는 반론이 나오는 걸 보면 차라리 미드 번역하시는 분들께 맡기는 것이 어떨까 싶기도 해요-_-

    ps. 윗 댓글에서 잠시 언급하신 교황청의 생명윤리와 관련한 해석이 어떤 것이었는지 갑자기 궁금합니다.

    1. 트랙백과 리플 감사드립니다. 걸어주신 글은 정독했는데 너무 심도깊은 글들이라 그런 옥토님의 높은 식견이 부러울 지경입니다..ㅎㅎ..
      최근에 IMAX 3D로 다시 봤는데 이전 3D와 번역이 좀 달라진 것 같더군요. divx도 봤는데 보는 것 마다 조금씩 번역이 달라서 도움이 되었습니다만. 확실히 토루크 막토에 대한 부분과 판도라의 네트워크에 대한 설명은 부족했다고 생각됩니다.
      교황청의 생명윤리에 대한 해석을 언급한 건 별건 아닙니다. 낙태와 줄기세포, 복제에 대한 교황청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 교황청의 생명윤리에 대한 해석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뉴런과 시냅스의 역할을 나무들이 수행해 뇌의 역할을 하는 시스템이 비쥬얼하게 실체화된 가이아 이론 같아 인상깊었지요. 아마 지구도 그렇다면 사실 뇌손상이 심해서 이미 바보가 되었을 겁니다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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