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전국군웅전 라이
은하전국군웅전 라이 銀河戰國群雄傳ライ – 마나베 조지
예전 학생때.
동네 단골 대여점에서 보고 싶은 만화를 모두 본다음 뭔가 볼만한게 없을까 뒤지다가 찾아낸 것이 바로 이 ‘은하제국전 라이’이다. 옛날 책의 제목은 은하제국전 라이 였는데 새로 정식판이 나온것인지 재판인진 모르겠지만 현재 제목은 ‘은하전국군웅전 라이’인 모양이다.
그런데 이 그림체…무척 눈에 익었다. 예전 고딩때 닳도록 봤던 한 H 만화와 그림체가 똑같아…왠지 모를 친근함이 새록새록 올라서 열심히 봤던 기억이 난다.
솔직히 이 만화 별로 추천할만한 내용은 아니다. 일본 전국시대를 우주를 배경으로 옮겨놓고 삼국지와 수호지를 짬뽕해놓았다. 어떤 놈은 삼국지의 캐릭터를 그대로 배껴왔고 어떤 놈은 일본전국시대 캐릭터를 배껴왔다. 전투나 생활방식은 모두 일본의 것이며. 사고방식도 일본식이다. 은영전에 비교하면 민망하고 역시나 그냥 만화에 불과하다.
천하인.
일본열도를 통일한 인물을 천하인이라고 부른다. 우습지만 생각해보면 우리도 예전에 삼국을 통일하면 천하통일라고 언급했었다. 당시의 사고방식으로는 그 이상의 세계는 인식할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일본 전국시대의 진정한 천하인은 토요토미 히데요시라고 할만하다. 오다 노부나가는 결국 통일의 목전에서 죽었으니까. 근데 일본의 만화를 보면 노부나가를 더 좋아할 망정. 히데요시는 별로 좋아하진 않는 모양이다. 오다는 악역으로 잘나온다.
만화의 주인공인 라이는 오다와 히데요시의 합작판이다. 히데요시처럼 자수성가하지만 성격이나 기도. 능력은 오다의 것이다. 기본적인 구성은 일본이지만 전체적인 세력구도는 삼국지의 것을 따르고 있다는 점은 일견 흥미롭다. 덕분에 라이는 유비이면서 또 조조이기도 하다. 동물얼굴인 넘들은 남만족이라는 설정도 재미있다. 고양이얼굴의 남자의 아내는 인간이고 서로 아무런 거부감을 갖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게 작가가 의도한것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평등의 원칙이 묻어난다.
그냥 만화일뿐 이라고 인식하고 별 생각없이 보기에 나쁘지 않은 만화. 단 맨 쏘고 부시고 싸우고 죽이는 거라…열혈물을 좋아하는 분이 아니면 즐기기가 쉽지 않을듯 하다.
b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