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스머프다.
선물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
옛날에 내 홈페이지에 적어뒀던 ‘선물’이라는 글을 찾아봤다.
사실 그때 적었던 것들은…
뭐랄까 나와는 상관없이. 누구나 받으면 좋아할 것. 누구나 주면 좋아할 것…
그런 것들을 적은 것들이다.
나는 특별히 가지고 싶은 것도. 특별히 먹고 싶은 것도 없다.
내가 정말 가지고 싶은 것은 남이 줄 수 없는 것이다.
가끔 형이나 친척들이 뭐 먹고 싶니? 하고 물어오면.
나는 난감해진다.
난 특별히 가리는 것이 없는 대신 특별히 먹고 싶은 것도 없기 때문이다.
스떼끼도. 회도. 탕슉이나 깐풍기. 오향장육도. 해물탕이나 삼계탕. 감자탕도.
나에게 있어서 한끼니를 떼우고 배부르게 할 수 있는 짜장면 한그릇과 별 다를 것이 없다.
뭐 스떼끼와 짜장면이 있다면야 당연히 스테끼에 손이 가겠지만.
그건 동일조건하에 희소도에 의한 상품의 선호도 상승효과 …
한마디로 비싸고 자주 먹을 수 없기 때문이지.
짜장면은 절대 먹을 수 없고 스떼끼는 내가 있는 곳 어디에서든 손만 뻗으면 먹을 수 있다면.
누구나 짜장면을 선택할 것이라 생각한다.
짜장면보다 스떼끼보다 맛있고 좋아서는 아닌 것이다.
그것처럼 가지고 싶다는 것도 그렇다.
뭐 꼭 가지고 싶어서 안달나 하는 것이 없다.
뭔가 가지고 싶은 것이 있는데 지금 돈이 없어서 일주일 한달 동안 무리를 해서 돈을 마련해
그것을 가질 만큼의 소유욕은 없다.
아..저거 괜찮네…갖고 싶어…돈 없네?…돈 생김 사지머…랄까..
사실 지금이라면 내가 가지고 싶은 것은..
10년쯤 된 우리집 전기밥솥을 대신할 전기압력보온밥솥…
날이 다 나간 세개의 과도와 식칼을 대신할 주방용 식칼 셋트.
물걸레질을 대신할 펄프청소기.
모니터와 컴터외에 여러가지 등등을 닦을 뽑아쓰는 청소용 물수건.
전자렌지와 밥솥등을 놓을 수 있는 쌀통겸용 찬장.
그리고 이름은 모르지만 왜 뒷꿈치 등의 굳은살 제거하는 돌맹이…
아!. 음식물 쓰레기 건조기 도 유용할 듯 싶다..
언젠가 식기세척기도 꼭 가지고 싶고.
세탁기에 물을 공급하는 전용호스도 하나 더 필요하다.(온수용이다.)
그리고 안경….
머 그런 것들이다.
다른 건 몰라도 식칼셋트는 확실히 필요하다..
무나 당근이 잘리는 것이 아니라 뭉게지는 것을 보면 참 까깝하다.
과도에 손 빌 걱정을 하긴 커녕..껍질을 뜯어내는 것도 까깝하다..(그래서 안 사먹는다)
근데 이걸 또 돈주고 살라니 뭔가좀 아깝기도 하고…
아예 없으면 사겠는데 있는데 살라니…그렇다..쩌비…
이렇게..내가 가지고 싶다 는 범주에 드는 것들은.
일반적인 남자들에겐 통용되지 않는 것들이다.
아마 특정한 취미(차나 낚시. 카메라등등)에 대해 매니아적인 사람이라면
더더욱 이해 못할 지도 모르겠다..
내가 살림이나 요리를 좋아해서가 아니다.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필요한 것이다.
밥통이 오래되니 뚜껑이 잘 안닫히고 밥이 설익거나 타거나..보온이 잘 안되거나
하면 설걷이도 귀찮고 밥의 경우 버리기도 애매모호하다. 뒷처리가 귀찮다.
안드는 칼로 야채 껍질 깎는거 얼마나 짱나는지 아실려나.. 수박짜르는데 잘린다기 보다
부신다고 해야 하는 것도 무척 짱난다..
쓰는것은 진공청소기로 대신하면 되지만 걸레질은 아 정말 귀찮다…
대부분 하기 싫은 것들인데 안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에.
기왕이면 조금 편하게 하고 싶은 마음인 셈이다.
뭐 그렇다…
요즘엔 디지탈 카메라와 전동식 치솔에 눈독을 드리고 있는데..
집밖으로 나가길 싫어하는 천성…휴가도 내내 집에서 보낼만큼 난 내 집이 가장 편하고 아늑하다.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 뿐이리." 나를 위한 노래다.
그러다 보니 집에만 틀어박히게 되어 카메라에 조금이라도 빠지면 사진을 찍기위해
시간 날 때마다 집앞 공원이라도 나갈 듯 싶다.
전동식 치솔도 비슷한데… 양치질않하면 텁텁하고 그런건 싫어하면서도
양치질 하는게 무척 귀찮아 건너뛸때도 많다…그래도 치약이나 치솔을 새로 사면..
얼마간은 신선함에 열심히 양치질을 하기 때문에.
아마 전동식 치솔을 새로하면 당분간은 "사용기"를 적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쓸듯 싶다.
그렇다고 이런 것들을 사기위해 안달하지는 않는다.
필요하지만 절실하지 않은 것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내가 이상한가…
난 투덜이 스머프 35%+게으름이 스머프 35%+똘똘이 스머프 30%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가가멜을 시러한다.
bada